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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창원대학교박물관 '패총에 묻힌 개...' 전시회 특집기사"
게시자 고은영 등록일 2022. 1. 13 15:06

경남도민일보 지면(2022. 01. 10. 18면.) 및 인터넷판에 창원대학교박물관의 '패총에 묻힌 개, 사람곁으로 오다' 특별전 개최와 관련한 특집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다시보기=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83050





학예사 따라 박물관 산책 - 창원대박물관 '패총에 묻힌 개…'전

사람과 강아지 우정은 수천 년 전에도
  •  최석환 기자 (csh@idomin.com)
  •  2022년 01월 10일 월요일



경남에는 70개 박물관이 있습니다. 국립 6곳·공립 37곳·사립 27곳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박물관은 지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코로나 시국에서 휴관·재개관을 반복하던 박물관들이 단계적 일상 회복과 함께 조심스레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놓치기에는 흥미롭고 의미 있는 기획전시도 많습니다. 학예사 설명이 곁들여져 더욱 풍성해진 박물관 산책길을 소개합니다.


유니시티 터에 있던 중동패총 

40∼50㎝ 크기 수컷 개 뼈 나와
인근서 아이 추정 인골도 발견
조개껍데기 속 인, 보존제 역할


"개가 완전 개체로 발견됐어요. 지난해 9월부터 하나하나 보존처리를 해보니 다리뼈 몇 개 빼고는 다 있는 거예요. 개 뼈가 발굴된 같은 층위에서 어린아이로 추정되는 인골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당시 개와 사람도 항상 같이 다니는 친구 관계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창원시 의창구에 유니시티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 창원 중동패총에서 개 뼈와 인골이 함께 발굴된 배경을 김주용 창원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렇게 추정했다.

지난 3일 오후 창원대박물관에서 만난 김 학예사가 개 뼈 얘기를 꺼낸 이유는 지난달부터 열리는 특별전 '패총에 묻힌 개, 사람 곁으로 오다'전 때문이다. 2016년 구덩이 안에 머리를 북쪽으로 향한 채 옆으로 뉘어진 개 뼈가 확인됐고, 이때 나온 동물 뼈를 박물관이 완전 개체로 조합해 전시를 차렸다.

▲ 김주용 창원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패총에 묻힌 개, 사람 곁으로 오다'전 해설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아래에 전시된 것이 창원 중동패총에서 발견된 개 뼈다.  /최석환 기자
▲ 김주용 창원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패총에 묻힌 개, 사람 곁으로 오다'전 해설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아래에 전시된 것이 창원 중동패총에서 발견된 개 뼈다. /최석환 기자

그가 설명한 개 뼈는 머리부터 척추, 갈비, 다리까지 모두 맞춰져 박물관 1층 전시장 개 모양 이미지가 덧입혀진 선반 위에 놓여 있었다. 40~50㎝ 크기였다. 성별은 수컷이다. 다리 쪽에 음경골이 전시돼 있어 수컷이라는 사실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학예사는 삼국시대 개라고 설명했다. 식용 목적이 아닌 인간과 동반자로 살아가던 1500년 전 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강아지를 잡아먹던 시기잖아요. 개를 묻었다는 것 자체가 그래서 이례적인 거죠. 더 중요한 건 개와 사람의 관계예요. 개 뼈가 발견된 곳과 9m 떨어진 곳에서 인골이 나왔어요. 이렇게 같이 발굴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친하게 지내던 아이가 죽으니까 개를 묻은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거죠."

김주용 학예연구실장 "이례적"
식용 목적 아닌 친구 관계 풀이


▲ 창원 중동패총서 발굴된 개 뼈. /창원대박물관
▲ 창원 중동패총서 발굴된 개 뼈. /창원대박물관

그 옆에는 전남 광양시 진월면 오사리 돈탁패총에서 발굴된 개 뼈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신석기시대 때 개다. 동물 뼈는 목포대박물관에서 가져왔다. 영구치가 모두 자라고 뼈 성장이 끝난 수컷 성견이었다. 창원 중동 유적 개보다 덩치가 더 컸다. 체구는 50㎝ 이상. 머리와 다리, 꼬리뼈까지 온전하게 맞춰진 상태였다. 이 개도 음경골이 전시장에 나와있었다. 개똥도 보였다. 과거 돈탁패총에서 개 뼈와 함께 확인된 똥이다.

"조개껍데기에는 인 성분이 있어요. 이것 덕분에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몇 천 년이 지나도 잘 남아 있을 수 있는 거거든요. 이 강아지들도 그래서 그런 거죠. 오래전부터 우리와 같이 사랑하면서 함께 살아온 우정의 산물이 강아지잖아요.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살 게 될 텐데, 패총에서 나온 1500년 전 개와 4000년 전 개를 보면서 이런 역사성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전시는 6월 30일까지. 토·일요일·공휴일 휴관. 문의 055-213-2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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