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티웨이항공에서 3년 차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창원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생 정다희입니다.
이 글을 읽으실 후배들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취업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저는 입학 이후에 마땅히 떠오르는 직무가 없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오래 한 케이스입니다. 그러던 중에 전공으로 선택한 이상 일본어를 활용하면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항공업계에 취업을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진로를 결정하는 데까지는 재학 중 참여한 많은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2학년 2학기 종강 후 1개월간 일본 소카대학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짧지만 이때의 경험을 계기로 교환 유학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일본 야마구치대학에서 1년간 공부할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하지 않았던 동아리도 가입하고, 현지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많은 일본인과 외국인을 마주하였습니다. 덕분에 회화 실력도 늘었을뿐더러 그 나라 안에서 직접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교환 유학을 가기 전 방학에는 캄보디아로 해외 봉사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해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국적, 연령층의 사람과도 교류하며 점차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진로를 고민할 때 일본어를 사용하면서 다국적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보니, 항공사에 취직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노 재팬 운동과 코로나로 인해 졸업 후 몇 년간 채용이 없었지만, 코로나 이후 첫 채용에서 운 좋게 바로 합격하여 지금까지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행할 때는 아무래도 공용어인 영어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그렇지만 주변에 해외여행을 간다는 지인들은 높은 확률로 일본 여행을 가지 않나요?
하루에도 여러 편의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비행 스케줄 중 일본 노선의 비중이 꽤 됩니다. 물론 영어로도 소통이 가능하지만, 조금 더 알맞은 일본어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음에 전공자로서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외국어 능력은 큰 강점이지만,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십상입니다. 추후에 일본어와 관련 없는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언젠가 쓰일 나의 강점을 잃지 않도록 언어 공부는 계속하기를 권유해 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환경에서 지내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1개월 간의 단기 연수가 1년 간의 교환 유학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니, 이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하지 말고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이 외에도 저는 2학년 때 학과 집행부 소속으로 학년 대표를 맡았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학과 행사에 불참한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결과적으로 작은 사회를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대학에 다닐 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저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나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하루하루를 잘 활용하여, 각기 다른 여러분만의 예쁜 열매를 맺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