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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취업후기 도로교통공단
게시자 최은영 등록일 2022. 11. 9 13:58

 안녕하세요, 도로교통공단에서 근무중인 10학번 최은영입니다.

저는 2019년 11월 도로교통공단에 입사해서 현재 면허 정지/취소자, 어린이 통학버스,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법정교통안전교육과 다양한 기관에 출강 교통안전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공공기관 입사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신청했던 교직 이수에 선발이 되면서 교원 자격증을 취득하여 중등 교원 임용 시험을 통해 중등학교(중, 고등학교) 교사가 되고자 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어 과목의 경우 선발 인원이 너무 적고, 심지어 당시에는 근 3년간 선발 인원이 전국적으로 한 명도 선발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선발 인원이 많은 과목이었던 영어로 임용 시험을 보기 위해서 영어영문학과 교직복수전공을 신청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교직 이수와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웠고 또 아무런 의심없이 졸업하고 시험치면 임용이 될거라 생각해서 별다른 취업 준비(학점 관리, 어학 점수, 자격증 준비 등)를 하지 않았습니다. 졸업 후에 따로 직업을 가지지 않은 상태로 계속 교원 임용 시험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졸업하던 해인 2015년부터 시작해서 총 4번의 시험을 쳤고 4번 모두 근소한 차이로 불합격하였습니다. 2018년 12월 마지막 시험을 치른 후, 적당한 시기에 그만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2019년 1월에 1차 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곧바로 임용 시험을 포기했습니다.


 우선 사기업에 입사를 하기에는 가진 것이 너무 없기도 하고 또 공백기가 너무 길어서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나이, 학벌, 학점 등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공기업 위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전공 시험 과목 중 교육학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제가 지금 근무중인 도로교통공단에서 교통교육직에 교원 자격증을 직무 자격증으로 인정해서 가산점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도로교통공단 단 한 곳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전공 시험에 부담이 줄어서 2019년 2월부터 채용 공고가 올라오던 같은 해 9월까지 자격증 취득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후 필기 시험에 몰두하였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단에 찾아가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청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에 최종 합격이라는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준비라고 부를 만한 시기는 1년이 채 안 되지만, 저의 밑바탕은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임용 시험 공부를 하던 그 모든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취업준비에 몰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과에서 근로학생으로 근무하면서 학교에 어떤 업무들, 행사들이 있고 학생들이 자신의 몫을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던 시간도 있었고, 여름방학 때 어린이 영어캠프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른 학우들과 해외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방학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학교에서 제가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4학년 1학기 때에는 선발을 통해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으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받아온 학점을 인정받아 성적도 잘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학교를 통해서 제가 쉽게 경험할 수 없던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뿐만아니라 같이 연수에 참가했던 다른 단과대학의 학우들을 보면서 다른 과 사람들이 어떤 취업 준비를 하고 어떤 공부를 하는지, 또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 모든 시간들이 제가 임용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그 이후 최종 합격을 하기까지의 매 순간들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일본어와 전혀 관계없는 업무를 하고 있지만, 대학에서 가져가는 것은 단지 전공 지식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대학은 사고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얻게 해준 곳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 저보다 늦고 저보다 긴 공백기를 가진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말은 곧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빠르게 원하시는 곳을 찾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에서 같은 공부를 합니다. 그 속에서 최대한 남들보다 많은 것들을 가져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눈부신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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