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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온열질환자 977명”…베트남 20대 하청노동자도 숨져
게시자 손자민 등록일 2025. 7. 9 10:21

작년 대비 2배 급증…응급실 찾은 환자 75.9%는 남성
고령층 피해도 심각…사망자 7명, 지난해보다 2.3배 많아
작업장·논밭 등 야외 근무자 집중…열탈진이 절반 넘어


폭염이 계속된 8일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밭에서 농민이 잡초 뽑는 작업을 하다 땀을 닦아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이미 1000명에 육박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사망자도 7명으로 지난해의 2배를 넘겼다.

질병관리청이 8일 발표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동안 전국 500여개 응급실에서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총 98명이었다. 5월 15일부터 누적된 온열질환자는 총 977명에 달한다. 감시 시작일 기준으로만 봐도 지난해(478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사망자도 증가세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추정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명)의 2.3배 수준이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7일에는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20대 하청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온열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폭염 상황은 서울의 기온이 전날 37.7도까지 오르며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등, 6월 말부터 이어진 이례적인 고온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가운데 남성 비중은 75.9%로 압도적이었고, 고령층 피해도 컸다. 전체 환자의 33.5%는 65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21.2%로 가장 많았으며, 발생 장소는 작업장(25.9%), 논밭(16.3%), 길가(13.4%) 순이었다.

질환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56.1%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20.4%), 열경련(12.8%), 열실신(9.2%), 열부종(0.2%)이 뒤를 이었다.

원문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496525

질병청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에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며 “특히 노약자나 고령자, 야외 근로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